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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온 사진의 발자취

 

 'All Of My Purple Life' 이번 전시의 주제이자 최종적인 사진의 정체성입니다. 초기에 제가 찍은 사진에서 부터 주제 의식인 보랏빛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들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모두의 삶이 그렇겠지만 우리는 참으로 힘든 청춘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꿈은 꾸고 싶지만 현실은 참으로 아름답지 못한 삶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제가 담아낸 사진들은 실제로 보기 힘든 보랏빛 세상이 정말 많답니다. 내가 바라본 이들의 삶과 나의 시선에 들어온 장면들 만큼은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탄생한 아름다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것 처럼 내 사진에도 그런 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저는 제주도에서 제주의 오후(ohu_jej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웨딩 사진 작가입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많은 이야기와 과정들이 존재했어요.

 제가 처음 담았던 사진들은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풍경 사진들이었어요. 그중에 처음 저를 매료시켰던 건 낮과 밤의 변화였답니다. 정말 부지런해야 담을 수 있는 일출 사진에 푹 빠져서 매일 새벽 곳곳을 돌아다니며 계절마다 변화하는 해의 위치를 담아왔어요.

 저녁에는 빠르게 흘러가는 빛의 파장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담는 장노출이라는 기법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늦은 밤 높은 건물 곳곳애서 야경 사진을 가득 담기도 했답니다.

 매번 이렇게 멋진 풍경을 담으면서 행복했지만 마음 한편으로 저의 생각이 담긴 깊은 사진을 담고 싶은 마음이 자라났어요.

 어릴 적부터 드라마나 재미있는 프로를 즐겨 보기보단 다큐 채널을 좋아했어요. 내셔널지오그래픽, 히스토리, 라이프 등등 지구에서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자기만의 생각으로 담아내는 다큐 작가를 동경해왔어요. 그래서 1년 동안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나게 되었어요.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정말 힘든 여정이었지만 이 경험은 저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했어요. 우간다의 '라카이'라는 시골학교에 지내면서 아이들과 교감하고 지내다 보니 제 삶의 가치관도 점점 변화하고 저의 사진의 스타일도 변화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쫓아서 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한 장을 찍더라도 제 의도와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다큐 작가를 꿈꾸기 위해 아프리카를 다녀와 제가 정말 동경하던 신미식 작가님과 교류를 하며  꿈을 키워나갔지만 물질적인 현실에 부딪치기도 하고 아직 부족한 자신를 느끼면서 방황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마음을 다잡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습니다. 처음 담았던 파리의 순간들은 외롭고 공허했던 저의 내면이 투영된 것 같아요.